뇌졸중이란?
뇌졸중은 '뇌가 갑자기 부딪힌다' 또는 '강한 일격을 맞는다' 라는 뜻으로 우리가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질환입니다. 이는 '뇌혈관 질환'이라고도 부르는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의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일과성 허혈발작(미니 뇌졸중)으로 분류합니다.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는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장애를 갖고 살게 됩니다. 따라서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조절하는 것이, 뇌졸중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통하여 다양한 뇌졸중 위험 인자가 밝혀졌으며, 이를 연령, 성별, 인종 등의 '조절 불가능한 위험인자', 고혈압과 당뇨 등 '근거가 확실한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 그리고 '근거가 부족하지만 조절 가능성 있는 위험 인자'로 분류합니다.
뇌졸중의 위험인자
뇌졸중의 증상
뇌졸중의 증상은 기본적으로 뇌졸중에 의하여 파괴된 뇌 조직이 담당하던 기능의 손실에 기인합니다. 크기가 큰 뇌경색의 경우, 뇌 조직의 손상에 의한 신경학적 기능 부전 이외에 뇌 조직 부종 및 뇌 탈출 등에 의하여 이차적 압박이 발생하여 새로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전적으로 뇌내출혈은 갑작스러운 신경학적 기능 부전과 함께 두통, 구역, 구토 등 뇌압 상승에 의한 증상이 동반된다고 기술되었습니다. 그러나 크기가 작은 뇌내 출혈의 경우 뇌압이 유의하게 상승하지 않을 수 있어 허혈성 뇌졸중과 동일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가장 전형적인 뇌졸중의 임상 증상은, 뇌졸중이 발생한 뇌 반구 반대편의 운동 및 감각 마비입니다. 신체의 운동 및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 섬유는 뇌간 혹은 척수 수준에서 반대편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주로 뇌졸중이 발생한 반구의 반대편 사지에서 운동 및 감각 마비가 발생합니다. 안면 마비는 운동 마비의 한 종류로 안면 운동 신경로 손상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의 흔한 증상으로 구음 장애(발음 장애)가 있습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안면 마비 혹은 동반된 발음 관련 근육의 마비로 인하여 적절하게 음성 조절을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구음 장애는 언어 기능의 장애, 즉 실어증 없이 발음 장애가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실어증(언어 장애)은 대뇌 피질을 침범하는 뇌졸중의 독특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대뇌에서 시각 정보를 일차적으로 처리하는 영역은 후두엽에 존재하는 일차 시각 영역입니다. 따라서 후두엽이 손상되거나 후두엽에 혈액을 공급하는 후대뇌동맥이 폐색될 경우, 뇌졸중 반대편의 시야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뇌 기능을 담당하는 여러 영역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는 시상, 시상하부, 뇌간 등에 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위치에 따라 독특한 증상의 패턴으로 조합되는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뇌간에는 평형 기능(균형을 유지하는 기능)과 관련된 신경핵 및 신경로가 모여 있기 때문에, 뇌간의 허혈성 뇌졸중에서는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또한 안구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핵 및 신경로의 손상에서는 복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뇌 및 뇌간의 뇌졸중에서는, 사지의 근력은 유지되나 운동의 원활한 조절이 불가능한 운동 실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의 진단

뇌졸중의 임상적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신경학적 기능 부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노령의 환자에서 전형적인 뇌졸중의 증상인 편측 마비, 안면 마비, 감각 저하, 운동 실조 및 의식 저하들이 갑자기 발생하였을 때, 뇌졸중을 의심하고 필요한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질환에 대한 감별 역시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뇌졸중 유사 질환으로는, 저혈당, 전환 반응, 간질 발작 후 마비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임상 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어렵고, 혈액 검사, 뇌파 등의 기능 검사 및 뇌 영상 검사 결과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뇌졸중의 치료
뇌졸중 검사 장비 뇌경색은 혈전 혹은 색전에 의하여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폐색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허혈성 뇌졸중의 근본적인 치료는, 폐색된 혈관을 재개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뇌세포는 허혈성 손상에 매우 취약하여, 빠른 속도로 비가역적인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뇌실질의 세포 뿐만 아니라 혈관을 구성하는 내피세포 등 역시 허혈성 손상에 노출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재개통 치료는 오히려 출혈성 합병증을 초래하여 추가적인 신경학적 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이에 여러 임상 연구를 종합한 결과, 정맥내 혈전 용해술의 치료 가능 시간은 뇌졸중 발생 이후 4.5 시간 정도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치료 가능 시간 이내 범위에서도,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신경학적 기능 호전을 보일 가능성은 더 높아집니다.
최근에는 동맥 내 시술을 통하여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이 고안되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은 아직 정맥 내 혈전 용해제 투여술과 같은 수준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 상태가 아닙니다. 또 하나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은 혈관 내 수술팀을 소집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며, 고난이도의 시술에 대하여 충분한 경험이 쌓인 병원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뇌출혈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치료 방법이 고안되지 않았습니다. 뇌출혈에 대하여 수술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 또한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수술의 대상이 되는 환자를 제외한 경우에는, 주로 혈압 저하 및 혈종 주위 부종 억제 치료 등을 합니다.
뇌졸중의 재발 예방
뇌졸중은 재발이 흔한 병으로, 첫 번째 뇌졸중 발생 이후 1년 이내에 5~1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발 뇌졸중은 첫 번째 뇌졸중보다 심한 후유증을 초래하며, 그 치명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뇌졸중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하여, 엄격한 이차 예방은 매우 중요합니다. 뇌졸중 발생은 각종 심혈관계 위험 인자와의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이차 예방에서도 보다 엄격한 위험 인자 관리가 요구됩니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정상 범위 (< 140/90 mm Hg) 로 유지할 것이 권장되며, 당뇨병은 당화 혈색소 < 7.0%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지혈증은 LDL-콜레스테롤 기준으로 정상 범위로 유지하거나, 죽상경화증이 현저한 환자는 ≤70 mg/dL 혹은 발병 이전에 비하여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은 반드시 중단해야 합니다. 적당량의 음주는 뇌졸중의 재발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폭음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유산소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뇌졸중의 발생 기전에 따라 적절한 약물(항 혈소판제, 항응고제 등)을 복용해야 합니다.
뇌졸중의 예후
초기 1개월 기간으로, 약 8~20%정도 됩니다. 연령이 조기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뇌졸중 자체에 의한 직접 사망과 심폐 합병증이 주된 사인입니다. 뇌경색 발생 후 재발율은 첫 1년 동안 약 5 – 15% 정도로 추산됩니다.
발율에 차이가 있으며, 큰동맥 죽경화 질환(Large artery atherosclerosis)에서 가장 높은 재발율을 보입니다. 뇌졸중 생존자들 중 많은 수에서 상당한 기능적 후유 장애를 갖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뇌졸중 생존자 중 발병 6개월 시점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은 전체의 약 40-6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퇴원 시의 기능적 상태가 독립적인 생활에 가장 중요한 예측 인자입니다.